아니 뭔가... 예상을 하긴 했음. 그러니까 뭘 예상했냐면 극의 시대적이랄까 사회적 배경이 저 곱창나있을 건 예상했음. 그걸 암시하고 있기도 했고. 그걸 예상했기에 오히려 도입부에서 혼란이 조금 있었음. 응? 첼릭이 벌써부터 무대 위에 있는다고? 알고보니 주례였고, 알고보니…… 였지만 아무튼. 아, 첼릭은 극중인물이라는 거지? 알겠다. 앞으로 보여주는 건 금지된 시대에 급하게, 또 몰래 올리는 이야기라는거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길래.
…….
처음 범첼릭의 뺨에 난 상처가 사실 상처라기엔 그린 것 같고 분장 실수라기엔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어서 이게 뭐지~ 했었음.
그리고 가죽장갑도 ㅋㅋㅋ 너무 두껍고 못생겨가지고 ㅋㅋㅋㅋㅋ아~ 얇은거 써주지~ 했는데…… 네 도파민에 눈이 멀어서 그만…….
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나가는 연출에 갑자기 훅 기까워지긴 했지만, 어쨌든 난 이게 연극인 걸 아니까. 그러니까 관객이 나가는 것까지도 연출이라 생각하니까 거리감이 어느정도는 유지가 되고 있었단 말임. 그래서 중간중간 섹스씬 직전에 경적이 울리는 것,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선배? 등에도 그냥 웃을 수 있었음. 노래를 부르게 시키는 건 당황스러웠지만 안 불렀음. 일단 음을 몰랐고 가사도 잘 안 보였으니까…. 그래도 되는 "관객"이니까.
그런데 모든 반전이 밝혀지기 시작할 때, 나에게 머리 위로 손을 들래. 다 나가래. 정말로. 그 어떤 커튼콜도 없이 그냥 나가래. 이딴 극에 커튼콜따위 필요없다며. 그리고 나와보니 웬걸 벽면에 캐보가 붙어있지 뭐야……. 심장이 불안하게 쿵쾅거리는 경험 되게 오랜만이었음. 시위 다닐때도 이런 불안감은 못느꼈음(당연함… 큰 시위만 다님) 이게 정말……. 대선이 내가 원하는 결과로 끝나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진심 울면서 나갔을 것 같다. 분해서……. 한편으로는 너무너무 짜릿한거임. 아, 숨겨진 배우들은 얼마나 짜릿했을까… (식장 안내해주거나 경찰로 나오시는 배우분들도 표기해주면 좋겠다) 신선한 충격으로 전두엽이 타닥타닥 타들어감. 너무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계속 잘 만들어진 연극에 대해 얘기할 땐 계속해서 공감하다가, 덱스의 초기작을 자기가 어떻게 고쳤는지, 또 빛나는 작가들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갈 건지 얘기할 때 아 ㅋㅋ세뇌하시겠다고요 그래 너 검열국 국장이지 알았다. 하고 있었음. 근데 그냥 그정도의 감상이었다가 덱스가 자기 팔다리 잘린 인형이 됐다고 했을 때… 자기 초기작이 제일 마음에 들었단 얘기를 거듭 듣다가 아담의 시선에 비친 자신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악! 너무 좋아서 비명지르고 싶어 면접이고 나발이고
그리고 김재범 얘기를 하자면 ㅋㅋㅋㅋ
아니 최애 배우란 얼마나 무서운가. 나이 먹을만큼 먹은 국장?이 젊은 비서한테 찝적거리고 실패하길 반복하는데 그게 귀여워보이다니… 아담이라 다행이지 뭐야 (죄송합니다)
그리고 첼릭할 땐 약간 살리 느낌나는 오만함과 교만함, 대위 할 때는 아니 군화 따닥! 하는거 왤케 잘함? 진짜 침나와 죽겠어
근데 이거 잘하는 이유도 첼릭이 사실 아담이어서라면…? ㅋㅋㅋ 하하하!!! 아무튼 대위할때… 그니까 아담 버전의 대위를 할 때 목소리 까는 거 존.나. 섹.시.함. 살짝 뇌가 녹진해졌어요
그러다가 아담인 거 밝혀지고 나서느 순식간에 기태목소리 나오는데 아니 김재범이 연기를 너무 잘해요… 김재범이 연기를 너무 잘해요………. 너무 좋아서 웃고 싶은데 웃을 때가 아님 **….
아…… 또 보고 싶다…… 빚을 져서라도 회전을 돌고 싶다…… 이런 극…… 너무 좋다…….